오랜만의 새 포스팅인 것 같습니다.
내 생애 절대 없을 것만 같던 '결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점차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들고 있었다는 핑계로.. ^^;
연애했던 기간이 긴 시간은 아니어서 아직은 결혼 준비라는 타이틀보단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임하니까 그래도 힘든게 아니라 새로운 주제와 관심사가 생겨 더 알콩달콩해지고 있어요. :)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혼 준비의 시작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프로포즈'부터 시작했어요.
결혼 준비에 프로포즈가 포함되는 게 아니라, 프로포즈를 상대방에게 하고 상대방의 승낙 후에 준비하는 것이 절차와 의미상 맞다..고 생각했다면 너무 개발자적 논리일까요? ;)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프로포즈에 반지에서 시작해 결혼식의 반지 교환에서 그 결혼식이 끝난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반지를 준비하는 데에는 좀 세심하게 하려 했습니다.
1. 프로포즈
전 프로포즈 할 때 까진 반지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막상 프로포즈 하려니 반지가 필요할 것 같아 급하게 준비했었어요.
손가락 치수도 몰라서 한참 헤매고 고민하고.. 그랬었네요. ^^: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중요한건 반지의 가격이 아니에요. 반지를 받을 분께서 느끼시는 상대방의 진실성, 노력, 그리고 청혼시의 분위기(!!!!!)가 더 중요한거에요.
'난 남자라 잘 몰라서 그냥 비싼거...'
네, 저도 잘 이해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
하지만, 조금 더 곰곰이 평소 여자친구분을 생각해보세요.
어떤 악세사리를 자주 했는지, 어떤 디자인이었는지 말이죠.
바로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노력이고, 하나도 알아줄 것 같지 않은 이런 것도 다 눈치채더군요.
아셨죠? 프로포즈 반지에는 '돈'보다는 '노력'과 '의미'가 더 중요합니다!
준비 하실 때 아무리 몰라도, 다음 사항을 조심하시면 그래도 센스있는 남자가 아닐까 싶어요!
1) 캐쥬얼 또는 패션 쥬얼리 브랜드는 피하자!
우리 남자들, 반지 브랜드 진짜 모르잖아요, 그죠?
캐쥬얼 또는 패션 쥬얼리 브랜드는 O.S.T나 LLOYD, 스와로브스키 같은 브랜드가 있어요. 이 브랜드가 저가 브랜드나 안좋아서 피하라는 게 아니라, 프로포즈의 의미때문에 그래요. 프로포즈시 격식을 갖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까요?
2) 첫째도 둘째도 세째도 분위기!
분위기만 좋아도 이미 반 이상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값비싼 레스토랑만이 분위기 좋은 것이 아녜요!
조용함. 따뜻함. 평소와는 조금 다른 듯한 느낌 - 예를 들면, 언제나 사는 집에서 촛불 한 개만 켜두어도 조금 다른 느낌과 따듯함이 있겠죠?
3) 프로포즈의 주인공은 상대방이다
내 맘 같아서는 상대방에게 감동의 눈물을 줄줄줄 뽑아내게 하고 싶어도 참 맘대로 안될때도 많지요? 그렇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상대방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 '결혼을 승낙'했다는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프로포즈 반지는 대부분 원석(이라고 하나요? 알이 있는 것)을 잘 포함 안하는데요, 그 이유는 약혼 반지쪽에 말씀드릴게요.
(물론 능력 되시는 분들은........ 아시잖아요;) )
2. 약혼
요새는 약혼을 거의 하지 않는 추세지요. 저희 커플도 약혼은 건너뛰었어요.
만약 약혼반지를 하실 계획이시면 결혼반지에 덧끼울 가드링 계열이 무난하지 않을까 싶어요.
약혼 반지는 오른손 약지에 끼는데, 결혼식 때 반지 교환식 후 결혼 반지 위에 약혼반지를 덧끼운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결혼반지는 왼손의 약지손가락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다이아가 포함된 대부분의 결혼반지를 위해 원석이 포함되지 않는 걸 준비한다고 합니다.
약혼 반지가 없으면 프로포즈 반지가 약혼 반지의 의미를 대신 한다고 합니다!
3. 결혼
결혼은 우선 커플링과 예물로 나뉘는데, 예물은 다이아 세트가 될 수도 있고, 남자는 예물 시계로 한다는데... 뭔가 되게 많지만요!
저희 커플은 간소하게 예물은 생략하고 커플링 하나만 하기로 했어요.
첨엔 다 생략하고 하나만 하니까 정말 티파니나, 최소 골든듀 정도로 하려고 했어요. (티파니는 제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브랜드라 처음에 제가 우겼었죠. ㄷㄷㄷ 제 우김을 가볍게 무시해 준 여친님께 감사합니다)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에 옷 사러 갔다가 골든듀가 있어 한 번 디자인도 살펴보고 견적도 내봤어요.
이때만 해도 반지는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죠...
그런데 얼마 후에 여자친구가 백금으로 하고 싶다고, 종로에 괜찮은 곳을 검색했다고 하면서 G1 다이아몬드(http://g1diamond.co.kr/) 에서 알아보자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먼저, 보석점에서 말하는 백금과 화이트골드는 다른 녀석들입니다.
백금은 플래티넘, 약어로 PT라고 하시더라구요(전 왜 자꾸 티타늄이라고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와우를 너무 열심히했나...). 화이트골드는 금인데 하얗게 세공이 된, 말 그대로 하얀 금입니다.
백금은 정말 단단하기때문에 복잡한 세공이 어렵고, 무게감이 좀 있으면서 차가운 느낌이 있다면, 화이트골드는 일반 금과 동일하게 다양한 세공이 가능하고, 적당한 중량감에 따뜻한 느낌이에요.
늦지않게 찾아간 G1 다이아몬드
사무실이 종로 근처인데, 평일 8시까지 오픈이라 야근도 제끼고 찾아갔습니다. 주말에는 조금이라도 집에서 더 쉬고 싶잖아요. ;)
첨엔 백금으로 이리저리 보다가 혹시나 해서 다른 디자인 반지들도 봤는데 이거 웬걸, 한 번에 시선을 뺏어버린 녀석이 하나 있는겁니다. 여자친구는 옆에서 이거 끼워봐라 이거 어떠니 이러다 맘에 드는걸 골라보라고 했을 떄 그 시선을 끌던 녀석을 집었습니다.
은근한 멋이 있더라구요. 여친도 첨엔 몰랐는데 거울에 비친 모습이 너무 이쁘다고 하면서 엄청 맘에 들어하구요.
맘에드는 디자인 8종 토너먼트 중 마지막 두 디자인에서 결국 최종 우승한 바로 그 반지입니다.
심플 & 유니크!
다른 곳도 다녀왔지만, 그 곳들 제일 맘에 들었던 디자인보다 이 G1의 디자인이 더 좋다고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구요. 결국 G1에서 계약하게 되었어요.
가격은 워낙 상담했던 실장님께서 잘 주셨어요.
골든듀 커플링 가격으로 커플링 + 다이아 3부 반지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리면 느낌이 오실까요?
에고, 팁을 써야 하는데 신나서 제 결혼반지 구매기가 되어버렸네요.
1) GIA, 우신?
다이아 보실 때 GIA와 우신 다이아몬드를 들으실텐데, 우선 감별기관이에요. GIA는 국제 감별기구고 우신은 국내 감별기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당 기관에서 감정서가 포함됩니다.
GIA가 조금 더 가격이 높긴 하지만, 우신이 퀄리티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실속적이라면 우신을, 그래도 국제기관의 신뢰를 더하고 싶다면 GIA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예물 꼭 해야하나?
한 쪽이 원하면 서로 해야 잡음이 없습니다. 우리 커플은 괜찮아도 어른들이 보시기에 괜찮지 않으면 결국 어디선가 삐그덕 대기 시작하거든요.
저희 커플은 처음에 아예 커플링만 하기로 말씀 드리고 시작해서 더이상 어르신들께서 말씀은 없으셨어요.
3) 언제 알아봐야하나?
이게 준비하시는 모습마다 다를거에요. 처음에 전 셀프웨딩을 하려고 해서 약 6개월 전쯤에 준비한건데요, 대부분 스튜디오 촬영 한 달 전이 리밋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공하는데 빠르면 2주만에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 작업하시는 분도 더 편하시니까요.
4) 몇 가지 더 말해준다면?
만약 의견 충돌이 생긴다면 저는 반지나 예물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여친쪽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자는 악세사리는 사실 시계 하나면 충분하잖아요. 하지만 여자는 다르잖아요? 저도 몰랐는데, 손가락에 반지 하나로 여친의 분위기가 바뀌더라구요. 우리 남자분들, 예뻐지는 여친을 위해서 조금씩만 양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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